[튀르키예 Day5] 렌트카 여행, 파묵칼레, 이즈미르 병원

2023년 12월 24일 (일)

 

Happy Christmas Eve! 🎄✨

 

 

오늘은 무려 9시간이 넘도록 이동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여행 전부터 가장 걱정 많이 했던 일정이었다. 

아침 7시쯤 다들 일어나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짐을 싼 뒤 나가기 직전에 우리집 신앙 부장인 엄마의 인도로 가정예배를 드렸다. 

 

요한복음 14장 말씀을 2절씩 돌아가며 읽은 뒤, 본문 말씀을 가지고 한명씩 돌아가며 기도를 했다. 

이런 가족 여행을 허락하심에 감사하며 남은 일정도 무탈하게 잘 보내길 원하는 것과, 우리 가정이 길이요 진리되신 예수님만을 따르기 원한다고 기도했다. 

 

그리고 8시 전에 출발! 집에서 주차장 가는 길에 있던 마트에서 미니 오렌지와 간단한 군것질거리를 사서 갔다. 동네 개인 마트라 물건마다 가격을 모르고 일단 샀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ㅎㅎ;;

 

 

 

📍 부르사 > 파묵칼레 이동

가는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또 커피와 빵을 샀다.마침 해도 뜨는 시간이였기에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찍은 풍경

부르사에서 산 미니 오렌지인데 정말 맛있었다

열심히 달리며 주유소에서 기름도 넣고, 화장실도 두번 가고.. 무엇보다 장거리 운전으로 힘들 아빠를 위해 열심히 오렌지를 까주었다.

 

 

 

 

 

📍 파묵칼레

그리고 오후 2시쯤 드디어 파묵칼레 도착!!!!!!

기본 입장료는 인당 700TL(31,500원)으로, 외국인에겐 돈을 엄청 비싸게 받는다. 리라 환율이 많이 떨어지면서 터키 물가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우린 렌트카를 빌려 파묵칼레까지 직접 이동했는데, 여러 주차장 중 파묵칼레 온천과 가장 가까운 남문 주차장에 주차했다.

주차비가 승용차 기준 50TL 였던 것 같은데, 우리는 주차장 입구쪽 빈자리를 찾아 주차했다 ㅎㅎ

 

파묵칼레 석회 - 남문 주차장 · Güney Kapı, 20280 Pamukkale/Denizli, 튀르키예

 

 

입구에서 티켓 인증샷~

파묵칼레에 가서 둘러볼 곳은 크게 석회 온천 파트와 히에라폴리스 유적지로 나뉜다. 우리는 오늘 파묵칼레에서 이즈미르까지 또 이동해야 하기에 온천쪽만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왼쪽) 물이 말라있는 곳 (중간-오른쪽) 물이 채워진 곳

보통 겨울 파묵칼레를 그닥 추천하지 않는데, 온천에 물이 없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갔을땐 한쪽 사이드에 물이 좀 있어서 여기에 사람들이 다 있었다. 그리고 터키는 겨울에 비가 많이 와서 비수기인데, 다행이도 이스탄불에서 일정 빼곤 화창한 날씨여서 관광지를 편하게 잘 둘러볼 수 있었다!

 

 

 

 

😱

그리고 여기서 큰 문제가 생겼다. 

파묵칼레 구경을 다 하고 이즈미르로 얼른 이동하려고 부리나케 이동하는데, 거친 돌길을 걷다가 엄마가 그만 튀어나온 돌에 걸려 넘어졌다. 

뒤돌아보니 엄마가 넘어져있었고 돌엔 피가 좀 묻어있었다. 지금도 그순간을 떠올리면 정말 아찔한데, 너무 감사하게도 머리를 다치지 않았다. 손이 좀 찢어졌고 얼굴에 상처가 나서 피를 흘렸다. 

 

우리가 정신없이 엄마를 볼 때, 주변에 있던 여행객들이 (이 중 현지인도 있었던 것 같다) 안전센터에 전화를 해줘서 카트가 우리를 테우러 왔고, 응급처치를 하러 이동했다. 알고보니 유료로 추가 돈을 주고 들어가야 하는 클레오파트라 고대 온천 수영장 안에 있는 응급 처치 센터였다. 여기가 시설이 잘 갖춰져있는곳은 아니고, 급하게 소독 정도만 할 수 있는 곳이였다. 과산화수소수랑 빨간약으로 소독한 후 다시 차타러 가서 이즈미르로 이동해 병원에 갔다. 

 

 

 

 

 

📍 이즈미르 병원 Özel Karataş Hospital, Epegol Hospital

첫번째로 들렸던 병원. 친절하고 깨끗했지만 치료를 받진 않았다

지도: https://maps.app.goo.gl/Nhow1noWTDLTU8oK7

 

엄마는 곧 한국에 들어가니깐 가서 병원에 가고싶다고 했지만, 손은 특히나 꿔매야 했기에 급한대로 이즈미르 시내의 병원에 갔다.

 

우린 먼저 집 근처에 있는 Özel Karataş Hospital 으로 갔다. 구글 맵에서 24시간 영업이라고 되어있고 평도 좋길래 갔는데, 여기선 마취 없이 꿔매려고 했다. 게다가 엄마 상태를 확인하는데 젊은 여자 의사? 간호사?가 손 찢어진 곳을 그냥 막 벌려봐서 엄마가 정말 아파했다. 마취도 없다는 생각에 엄마는 그냥 약만 주고 응급 처치만 해서 한국에 가서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구글 번역기로 그렇게 말을 했더니, 근처에 있는 더 큰 병원으로(아래의 병원) 가면 진통제를 줄 수 있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한번 더 이동을 했다. 

 

 

 

엄마 치료 기다리는중

여기 병원은 밤 9시인가? 까지 했던 것 같다. 마취 주사를 상처부위에 5-6방을 맞고 꿔매고 약을 타서 집으로 엄마는 돌아왔다.

대기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여기가 특이한게, 먼저 진료비를 계산해야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려 아빠는 엄마가 치료 끝난 뒤 저녁까지 먹고 왔고, 나랑 오빠는 집근처 KFC에서 저녁 먹으려 우버 택시를 잡아 이동했다. 

 

여기서 우버 사기를 당했다. 택시 안 미터기엔 가격이 63TL가 나왔는데, 실물 카드로 결제를 73TL을 해버린것이다. 오빠가 이걸 말하니까 수수료라고 하길래 그냥 알겠다 하고 갔는데, 갑자기 우버 앱으로도 한번 더 결제 되었다. ??! 이건 안되겠다 싶어 우버 고객센터에 돈을 두 번 냈다는 글을 적어 보냈다. 그래서 우버측에서 앱으로 결제된 돈을 환불해주고 63TL를 우버 캐시로 충전까지 해주었다. 왠만하면 우버탈 때 돈을 현금으로 내야할 것 같다. 

 

 

 

아무튼 오빠랑 저녁먹은 뒤 그 앞에 있던 Migros 마트에서 양고기와 과자를 좀 사고, 집까지 걸어가는 길에 동네 베이커리에 디저트를 사러 갔다. 사장님께 추천을 받고 싶은데,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어떻게 하지? 싶다가 그나마 아는 "규젤!!" 하며 궁금하다는 액션을 취하니 이해하신듯이 몇 개를 가리키셨다. ㅋㅋㅋ 그렇게 내일 먹을 간식까지 사서 집에 들어갔다. 

 

 

 

 

 

이렇게 다사 다난한 하루가 끝났다. 가족이 다같이 있는 마지막 밤이여서 아쉬움이 컸지만, 엄마가 무사히 치료받을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